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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독

스물 여덟번째 책 - 전념

MC 김댓 2022. 2. 6. 21:50

 

전념을 읽으면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나는 그동안 인생을 피하고만 살았었구나. 

15년전 , 대학을 졸업하고 학교/동아리 후배들에게 미취업자라고 소위 '쪽팔리기' 싫어서

생각지도 않았던, 제조업 영업 직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 현재의 직장은 거쳐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며 선택지를 열어두고 

막연하게 언젠가는 이직할 거라는 생각을 하며 직장생활을 '전념'해본 기억이 없다.

 

쉽지않은 사회생활과 정글같았던 팀/일/고객과의 일을 진행하며 좌절하기 일수 였고 

그때마다 '전념'을 통한 나자신과의 대화가 아닌 밖에서 다른 이유를 찾으며

남을 탓하고 원망하고, 때론 내가 왜 이런 원치않는 곳에서 이런 힘든 생활을 해야만하는지

막연한 원망을 하고, 억울해하며 15년을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일이 익숙해지긴 했지만, 회사생활과 조직에 녹아들지 못하고 항상 걷돌며

일에서 삶의 이유를 찾지 못했다.

 

환경이 바뀌게 될때, 힘든 상황을 직면했을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는것 같다.

다른 곳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현재의 상황에 '전념'하거나.

 

책을 덮으며 우연히 대리시절 기록했던 블로그 글을 보았다.

항상 억울해하고, 두려워 하고, 겁먹은 글이었다. 

언젠가는 이직할꺼야. 언젠가는 내꿈을 위해 떠날꺼야. 이곳은 내가 있을곳이 아니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게 되면 미련없이 떠난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과의 인연에 연연해 할 필요 없다는 등등등.

선택지를 열어놓고 자기개발을 핑계삼아 이것저것 둘쑤시기만 했었다.

 

사원/대리 시절 , 이책을 만났더라면 지금의 나는 많이 달라져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제는 현재의 내 팀과 동료와 내가 속해 있는 조직, 그리고 내가 해야할 일에 '전념'할 시간이다.

일단 전념해 보고, 판단은 1년뒤에 해도 늦지 않다.

이제 나는 내 앞에 놓이는 문제들에 대해 겁먹고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해 보려 한다.

전념해 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