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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80년대 생인 DS는 태어나자 마자 3개월 정도 밖에 모유 수유를 받지 못하였다.
또한 DS 형 또한 당시에는 가정형편이 너무 열악한 터라 정확한 진단을 받지는 못하였지만 이유없이 집을 나가서
몇번은 잃어버렸을 뻔 했다는 부모님의 애기를 짐작해 봤을때 조금의 정신적인 불안 증세가 있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짐작하건데 간난아기였을때 DS의 어머니는 불안한 형을 챙기느라
둘째인 DS 충분히 안아두고 겁을 먹거나 울었을때 충분히 안정기켜 주지 못하고 방치해 두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러다 보니 DS의 어린시절의 회상에 대한 이미지는 '외로움'이었다.
친한 친구들도 만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쌓아 왔다고 생각 했지만 뭔가 모를 쓸쓸함이 항상 있었다.

DS의 어머니 또한 성년이 되기전 아버지를 잃게 되고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큰오빠의 집에 맏겨지며
골방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조카들의 눈치밥을 먹으며 자라왔다고 한다. 미루어 짐작해보건데 DS의 어머니 또한
유년시절 부모로 부터 충분한 사랑과 지지를 받지 못하며 성장했던 것으로 예측이 되고 이런 청소년 기의 불안 증세는
성년, 그리고 자녀의 어머니가 된 이후에도 회복 되지 않고 자식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DS의 어머니의 심리적인 상태는 항상 불안정 하고 꼬리를 무는 걱정과 불안으로 하루가 가득차 있었다.
매일 매일 , DS의 형과 DS는 매일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어머니가 짜증이 나있는지 않나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체크 사항 이었다.두 형제는 항상 어떤 이유로 어머니가 기분이 좋은지 어떤 이유로 어머니가 기분이 나쁜지 파악하기에는
너무 어렸던 나머지항상 살얼음 판을 걷는 기분으로 어머니의 눈치를 보곤 했었다.
이러한 유년 시절의 영향 탓에 인지 성인이 되어서도DS는 주변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는 성향을 가지고 있었고
원하지 않게 상대방의 기분이 어떤 상태인지에 따라자신의 심리적인 상태도 쉽게 전염이 되는 패턴을 반복해가며
주변의 인간 관계를 쌓아가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로 부터 소심하다 겁이 많다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으며 남성적인 인간관계 속에서는 소심한 겁많은 아이 ,
남의 평가에 쉽게 영향을 받는 남들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는 남자로 취급받으며 가끔은 이용당하기도 하는
호구 같은 자신의모습에 쉽게 자기 비하를 일삼고 있었다.

'외롭다.'

어렸을 적 , 공부시간에 필기를 하며 공책의 여백에 가장 많이 적어 놓는 말이었다.
자신이 왜 이런지, 왜이렇게 남들의 말에 예민한지, 왜 상사, 선배, 친구들의 충고의 가면을 쓴 공격적인 평가에
반발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쉽게 상처 받는지 알지 못한체, 그저 겁많은 , 소심한, 호구같다는 남들의 평가에
자신을 매몰시켜 가며 부정적인 생각과 자기 비하적인 평가에자존감은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누군가 자신을 구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아무도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조언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다, DS는 정말 우연히도 '최악을 극복하는 힘'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자신이 왜 그랬는지, 왜 공황비슷한 느낌을 받으면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지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었다.
DS는 '고립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그런 트라우마가 있었는지 깨닫게 되자, 왜 자신이 그동안 고립 되었다는 자신만의 상상과 생각이 뒤석인
순간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왜 동결 반응을 보였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 별로 친하지 않는 힘있는 누군가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고 과도한 안심을 가지려 하며 자신의 인간관계를 악화 시켰는지 깨닫게 되었다.
얼마전에도 , 자신이 고립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자, 실제로 현실에서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자신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엄청난 공포감을 느끼며, 주변 지인들에게 다짜고짜 전화해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해결책을 강요했다. 나에게 전화를 받은 사람들은 맥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체 갑자기 당황한 친구, 동료, 후배의
전화를 받고 나서 이렇게 또는 저렇게 해봐라는 해결책을 알려주었고 , DS는 그런 조언을 100% 의지하며
정말 그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 물론, 아무것도 해결되는 건 없었다.
이 패턴은 '고립 트라우마'를 느낀 이후 반응한 DS의 스트레스 주기 패턴이었던 거다.
항상, 동결 상태를 경험하게 되면 DS는 이런 방식으로 주변사람들로 부터 과도한 안심을 강요하며
인간관계의 악순환을 겪고 있었다.

주변 사람 중에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또 다른 사람에게 운을 띄워보고 만약에 싫어하는 분위기가 있으면
이때다 싶어 자신이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을 흉을 보고 비웃으며 다른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안정감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
조직이나 그룹중에 정말 자존감이 높고 남들에게 의지하지 않으며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사람과 친해지려 억지스러운 접근을 하여 자신의 억지스러운 친구이자 선배로 만들려 했던 모습
모두 고립될까 무서워 행동했던 패턴들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DS는 내가 왜 그런지 깨닫고 나니, 무언가 개운한 느낌을 느끼게 되었다. 뇌안개가 걷어지고 햇살이 피추는 것 같았다.
자신의 그동안의 행동이 어떤 원인이었는지 성찰할 수 있었고
이제는 이책을 통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힌트를 찾을 수 있었다.
42세가 되어서야, 나를 이해해주는 누군가를 이제야 만난 것이다.
DS는 겁이 많은 , 소심한, 남들의 평가에 휘말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고립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일 뿐이었다.방법을 몰랐기에 그저 남들의 평가속에 파묻혀 있던것 뿐이다.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 지 모르겠다만, DS는 이제 비슷한 고립감을 느낄 수 있는
스트레스 요인을 만나더라도 , 그 순간과 요인을 자각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심각해 지지 않도록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또한, 한 아이의 부모로서 나의 이런 트라우마를 물려주지 않게 서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인내의 창을 넓히려 매일 매일 살아가려 한다.
비록, 말끔하게 청소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무언가 방법을 알게 된 것 만으로도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나의 생존뇌도 이 순간을 느끼고 있을 지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그동안 많이 원망하고 미워했던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고 나와 비슷한 마음을 가지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동안 미워했던 어머니에게 너무 미안하고 이순간 어머니를 너무 위로해주고 싶다.

지혜와 용기의 능력이 좀 더 커진다면 이제 앞으로의 인생도 그렇게 무섭지만은 않을 것 같다.
DS는 오늘도 지혜와 용기를 가진 전사가 되려 하며 매순간을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DS는 현재를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