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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엘리자베스2세의 치세가 시작되자마자 세실은 자신의 계획(여왕을 빨리 결혼시키고 여왕의 배우자를 왕으로 추대하여 자신이 왕을 조정하고자 했던 계획) 을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겠다는 사실을 알았다. 

여왕은 고집불통으로 그녀만의 계획이 있었다. 세실은 깊은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여왕이 된 첫날 엘리자베스는 회의를 열고 예비 대신들을 대상으로 본인이 나라의 재정 상태에 고나해 그들보다 잘 알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녀는 정부의 상환 능력을 회복하겠다는 결심이 확고 했다. 그녀는 세실을 국무대신으로 임명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그를 만나기 시작했다. 세실에게 쉴 틈을 주지 않았다.

정무는 대신들이 보게 하고 본인은 사냥과 젊은 여자 쫓아다니기에 몰두했던 아버지는 달리 엘리자베스는 실무에 완전히 뛰어들었다. 세실은 엘리자베스가 그토록 장시간 정무를 보는 것에 깜짝 놀랐다. 자정을 넘기기 일쑤였다. 그녀는 세실이나 다른 대신들에게 기대한 바를 정확히 받아냈고 가끔은 위압적일 때도 있었다. 뭔가 그녀가 기뻐할 만한 말이나 행동을 하면 여왕은 간드러질 정도로 한껏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뭔가 일이 잘못되거나 너무 강하게 반대 의견을 표명하면 며칠간 만나주지도 않아서 세실은 걱정에 가슴을 졸이며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내가 여왕의 신임을 잃은 건가? 때때로 여왕은 매몰차게 쳐다보거나 심지어 아버지처럼 벼락같은 기세로 호통을 치기도 했다.

'그래 여왕은 감당하기가 쉽지 않겠어.' 서서히 세실은 자신이 여왕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출처 : 인간 본성의 법칙(2018), 로버트 그린 저, 이지연 옮김, 위즈덤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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