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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핥아먹기 (1) >>>>

제목에서 뭔가 끌렸다. '공정하다는 착각' .뭔가 나의 피해의식/억울함을 찌릿하게 한 '자극'적인 제목. 참 제목 잘지었다.

원제목은 다르게 말하면 '능력주의의 폭정' 이라 할 수 있을텐데

사람들에게 뭔가 와닿지 않다 보니, 한국에서 번역서를 내면서 보다 쉽게 대중들에게 다가가게 하기 위한 노력이었으리라.

그래서 다행이다. "능력주의의 폭정"이라는 제목이었으면, 아마 사지 않았을 거다. 너무 어려울 것 같으니깐.

그런데, 읽다보니 왜 제목 자체가 어려웠는지 알았다. 

일단, 문장 하나하나, 용어 하나하나가 '어렵다' .

정말 저녁에 피로해진 상태에서 읽으면 뭔 말을 하는지 당체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왜 이렇게 어려운 책이 베스트 셀러인지 대중들이 많이 읽는지 궁금한 내적동기에 의해 기를 쓰고 읽었다.

 

<<<<핥아먹기 (2) >>>>

마이클 센델 교수를 처음에는 누군지 몰랐다. 찾아보니,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이자.

하버드 대학교 '정치철학' 교수, 세계적인 석학 교수이시란다.

많은 사람들이 '정의란 무엇인가'가 서울대학교 도서관 대출 1위, 뭐 미국 IVY 리드 필독 도서 하길래

' 뭐야' 했는데 , 그책을 쓰신 교수님이란다.

순간 움츠려 들었다. 스펙이 어마어마 하신 분이 쓰신 책이다 보니. "내가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자체가 나조차 이미 '능력주의의 폭정'에 젖어들고 '엘리트'들의 기득권에 끌려다니며 

능력주의속 오만한 '엘리트'들의 사고방식에 치이며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한 어떤 '패배감' '우울감'에 젖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핥아먹기 (3)>>>>

전체적으로 책은 그동안 세계적으로 뿌리깊게 내리 박혀온 '엘리트' 주의 '기득권'이

어떻게 자신들의 철옹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는지.

엘리트들의 사고의 근간인 '능력주의' 즉, 노력하면 다 이룰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

지금 자신이 가난과 사회의 낮은 지위는 사회와 나라와 회사 시스템의 책임이 아니다.

당신이 노력하지 않아서 그랬으니 당신 책임이니깐,

우리(엘리트, 기득권,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뭐라 하지 마" 라는

'능력주의'의 역사, 기본 원리, 왜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누군가 그랬다. 사회의 상위 트랙에 타지 못하면 다들 '노예'같은 삶을 사는 거라고.

그 '노예'가 된 이유는 너가 사력을 다해 노력하지 않았으니 '너의 탓'이라고. 그러니 받아들이라고. 

'노예' , 능력주의 속 성공하지 못한 자의 '패배감'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지 않나 싶다. 

이런 '능력주의의 폭정'속에

엘리트 그룹(일명 좋은 대학 나온 사람)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의 분노가 한계에 다달았고 그런 이유에 

비상식적인 일들 (포퓰리즘의 폭팔,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영국의 브렉시트)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바로 사회에서 소외된실패한 자들의 분노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실패한 자들의 패배감과 분노가 현재 한계에 다달았고

그래서 비상식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기에 대한 해답은

소외된 자들, 엘리트 그룹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의 '일'에 대한 존중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메세지를 던져 준다. 

###책 문단,용어들이 너무 어려워서 내가 맞게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핥아먹기 (4) >>>>

나조차도 , 서울대 , 고려대, 연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를 졸업한 사람들을 보면,,

와~~ 멋있다. 라는 생각을 했고 , 지방대학교일명 지잡대를 나온 사람들을 보면 무시했고,

고졸인 사람을 보면 무시했다.

그래서 회사를 다니면서 언제부턴가 

막연하게 "아~~학력 세탁 한번 해야되는데,,, 그래야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텐데.."라며 생각해왔다.

그래서 뭔 핀란드 사이버 MBA를 알아보고 하는 xx를 해왔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능력주의 신봉자, 기득권들에게 조종당하고 있었구나.

나의 생각들이 바로 능력주의의 폭정 속에 엘리트들의 지배논리인 '성공한자와 성공하지 못한자,

성공하지 못한 원인은 너가 노력을 않해서 그런거야' 라는 패배감과 우울함속에 있었다.

지금 내자신을 만족하지 못하고 책망하는데 어떻게 힘이 나겠는가?

마치 jump 를 하려면 땅에 우선 서있어야 하는데

발이 닿지 않는 물속에서 허우적대며 jump 하려는 말도 않되는 상황을 하고 있었나 보다.

그러면서 소위 기득권의 트랙속에 있는 사람들은 물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나에게

'조금만 더 노력하면 JUMP 할 수 있을꺼야 JUMP를 못하는 것 보니 진정한 노력을 않했네~. 너를 탓해라~!'

라고 비웃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면서 또 나보다 배우지 못한자 , 일명 일용직 노동자, 고졸자들을 무시했다. 무식하니깐 저러지..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자체가 않되는 사람들과는 일할수 없다. 라는 오만함에 젖어 있었던 것이다.반성하게 된다.

코로나라는 위기과 위기 속에 '마트 계산원들, 청소해주시는 분들, 에어컨 , 보일러 고쳐주시는 분들'이 없으셨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의 오만함에 깊이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 어떤 위험이 어떻게 닥쳐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능력주의 폭정속에 배운자 못배운자,

못배운자는 실패해도 괜찮아. 라는 이분법적 사고속에 모두가 연대할 수 있는 힘이 줄어든다면, 어떤 상황이 일어날까?

아마도 언젠가는 폭동이 일어날꺼고, 히틀러같은  포퓰리즘 선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라는 무시무시한 상상을 한다.

책을 읽으며 IVY 리그, SKY 출신 엘리트들의 오만함을 '디스' 하며 부글부글 끓어 오르며 읽었지만,

막상 나조차도 '학위'를 받지 못한 사람들을 무시하며 그들의 오만함속에 빠져살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 나보다 '학벌'이 좋은 사람들의 경외시 하며 , 나도 빨리 좋은 학벌을 따야 겠다.

그러면 나도 저들처럼 좋은차 타고, 임원이 되고, 남들 눈치 않보며 살 수 있을꺼야' 라는

능력주의에서의 '실패한'자들의  개념에 빠져들고  허우적대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금은 나은 시각속에서 균형잡인 사고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함부로 무시하지 말자. 우선 고졸자인 나의 형을 무시했던 내가 참 한심스럽다. 형에게 미안하다.

세상탓을 하라는 애기가 아니다. 적어도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서

능력주의가 아닌 좀 더 공정한 사회가 된다면

나조차도 보다 사회에서 존중받고 인정받으며 보다 나은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

그리고 능력주의의 폭정 속에서 벗어나 한발짝 다른 시각에서 내삶을 바라봤을때

'나 잘 살고 있는 거였구나'라는 안심. 이게 이책을 읽고 난뒤에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세계최고의 석학이 '엘리트' 주의를 '디스'하길래. 또 지내들끼리 말장난 하는구나 했는데..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인것도 같아

왜 '마이클 센델' 교수 를 최고의 석학이라 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