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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대레 같은 책이다. 가까워 지고 싶은데 가까워 질 수 없는 느낌적인 느낌

잘알고 친해지고 싶지만 도저히 친해질 수 없는 그래서 더 땡기는 책.

일단, 어렵다. 뒤지게 어렵다.

대학 시절, 통계학, 경제 수학 시간, 계량 경제학 시간에 미팅을 언제할지

앞에 있는 여학생을 어떻게 꼬실지에 대해 고민하지 말고 진지하게 수업을 듣고 공부를 했으면

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가 ? 그랬겠지? 어땠을까?

하는 학창시절의 후회 속에 한페이지 꾸역꾸역 넘기며

어떤때는 대학교 1학년 뭔소리인지도 모르고 받아적어가며 수업을 들었던

시절로 돌아간 향수마져 느껴지게 된 책이다.

 

분명 이책의 저자는 구구단을 20단까지 외우며

암산으로 10자리 를 곱하고 나누고 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책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숫자로 된 설명을 따라 가기에는 나의 숫자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뇌가 너무 굳어 있었나 보다. 책을 읽으며 종이에 적어보며 숫자를 풀어보기도 처음이다.

 

하지만, 분명 성과는 있다.

 

첫번째, 나는 이 어려운 책을 이책을 완독 했다.

아마도 씽큐 ON 9기에 선발되지 않았다면

서평 마감기한에 대한 압박이 없었다면 아마다 몇개월에 걸쳐서도 다 읽지 못했을거라 생각된다.

그만큼, 재미는 없다.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아... 좋은 애기인것 같은데 이해하고 싶다.'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기를 쓰고 뇌가 정리되는 시간인 아침시간에 주로 읽어가며

꾸역 꾸역 완독 할 수 있었다. 

 

두번째, 많이 알아야지 당하지 않겠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많이 배우신 분들은 이런 식으로 사기를 치는 구나. 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부분이 자신의 이익 (명성을 얻고자, 기사 클릭수를 늘리고자,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고자)을

위해 요딴식으로 조작하고 호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신규 가입자 수와 누적 가입자수를 혼돈 시키게 함으로써

3D 그래프를 통해 과대 포장하고,  그래프의 변동 폭을 조작함으로써 자신이 누군가를 설득하고자 하는 목적에 맞게

데이터를 그래프를 조작할 수도 있는 거였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이젠, 전보다는 한번더 의심해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아 조금은 덜 당하고 살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 본다.

전문가, 교수, 유명대학에서 나온 통계라고 쫄지 말자. 그들도 먹고 살려고 눈속임 하고 하나 보다.

 

세번째, 네이버 뉴스, 다음 뉴스를 보며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는 횟수가 줄었다.

"그들이 관심이 있는 것은 기사의 진실, data의 맞고 틀리고가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클릭' 수이다."

이제는 좀 더 필터링을 하며 기사를 보지 않을까, 아니 네이버 , 다음 뉴스 어플은 앞으로 흥미가 사라질 것 같다.

그만큼 좀 더 똑똑하고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내용을 모두 이해하려면 대학교 중간 고사와 같은 시험 문제 출제의 상황이 없다면... 

다시 읽지는 않을 것 같다. 나에게는 조금 벅찬 주제 였다.